뇌수막염은 '뇌'와 뇌조직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수막염을 합친 말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란 바이러스에 의해서 뇌조직과 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수막이나 뇌실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바이러스나 결핵균, 세균에 의한 경우이고 이 밖에도 곰팡이균이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소아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장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90% 이상이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입니다.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와 에코바이러스(Echovirus)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엔테로바이러스입니다.
공통적으로 고열과 심한 두통이 나타나며, 뇌실질을 침범한 뇌염은 의식, 성격의 변화와 함께 경련발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혼수 상태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뇌염은 뇌실질에 변성을 일으켜서 인지기능장애나 뇌전증(간질)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증상의 진행 양상은 원인균주에 따라 다양한데, 세균성의 경우 1~2일 이내에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반면 바이러스성은 일반적으로 3~4일, 결핵성은 1~2주일 이상에 걸쳐 증상이 진행합니다.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비교할 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정상 면역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고 7~10일이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과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치료 방법 및 질병의 경과에서 큰 차이가 있으므로 뇌수막염 증세가 보이면 뇌척수액이나 분변검체로 정확한 진단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확진하기 위해서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뇌척수액에서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 있고 환자의 증상이 합당할 경우 뇌수막염을 진단할 수 있고, 뇌척수액의 단백질이나 당의 농도, 임상증상의 양상 및 경과를 종합하여, 뇌수막염의 종류를 추정합니다. 정확한 원인균주는 뇌척수액 배양이나 면역학적 검사를 이용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요추천자의 절대적 금기증에는 두개골 내 종양으로 인한 두개내압의 증가 시, 천자 부위의 감염 시에는 할 수 없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되며 해열제와 수액보충 등의 대증치료가 필요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됩니다. 하지만, 뇌실질을 침범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반드시 항바이러스제재를 투여하여야 합니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항결핵약제를 1년 정도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급성기 기간 동안은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합니다. 세균성 감염은 바이러스성 감염과 달리 원인 세균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원인 세균을 배양하는 검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배양에는 2~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보통 연령에 따른 호발균에 대한 항생제를 사용하고,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합니다.